찜통 더위 속 산모들, 에어컨 켤까....말까...

찜통 더위 속 산모들, 에어컨 켤까....말까...

 

체온 상승 막아야…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온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중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산후조리를 하는 산모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더운 날씨에 긴 옷과 양말까지 챙겨 입고 뜨거운 미역국을 질리도록 먹는다. 하지만 양방에서는 이러한 산후 조리가 산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산모가 찬물로 설거지를 하는 등 몸을 차갑게 하면 뼈에 바람이 들어 나중에 이가 흔들리고 뼈가 시리는 등 산후풍을 겪는다고 설명한다. 반면 양방에서는 산후풍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고 따라서 가이드라인이나 치료법도 없다.

한방에서 말하는 산후풍도 사실 특별한 병이 아니라 심신의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가 아픈 것이고, 한국 여성은 온갖 골칫거리가 많아 이 장애가 서양인에 비해 많이 나타날 따름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방에서도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한의사가 늘고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는 산모들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단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쐬는 것은 피해야 하며, 너무 오래 동안 틀어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냉방기를 다른 방에서 틀어 산모가 있는 방 온도를 간접적으로 내리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을 산모를 피해 다른 곳으로 향하도록 하면 된다. 이와 함께 찬물에 샤워를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리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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