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에게 살 빼라 하지 마세요, 역효과만
직접 말하면 부작용 커
애인에게 다이어트를 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역효과를 일으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대방을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폭식 등으로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팀이 20~31세의 성인 13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응답자의 40%는 지난 1년간 심한 다이어트를 해 봤다고 답했으며 절 반 가량이 짝으로부터 다이어트를 하라는 얘기를 듣는다고 답했다.
그런데 파트너로부터 다이어트를 권하는 얘기를 매우 자주 들은 여성들 가운데는 25%가 무분별한 식생활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해 다이어트 권유를 전혀 듣지 않는 여성들(14%)보다 거의 2배나 됐다. 남성의 경우 이 차이는 14% 대 4%로 상대적인 차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마를라 아이젠버그 교수는 “짝으로부터 다이어트를 하라는 말을 듣는 것은 좋은 점보다는 부작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왜 이 같은 역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나 추정은 가능하다고 그는 말했다.
즉 “짝으로부터 다이어트를 하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이는 자신이 과체중이며 매력적이지 않게 비친다는 소리로 들린다”면서 “상대방은 이로 인해 매우 상처를 받아 무분별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인 에드워드 애브람슨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과체중인 사람들은 거의 100%가 스스로 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끊이지 않고 ‘다이어트 훈계’를 들으면 오히려 과식하는 등 반발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파트너의 체중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외모나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과 건강한 식생활을 주제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건강증진 저널(Americ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