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적 긁적 가려운 옴....최근 더위 타고 기승
옴 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피부 질환인 옴이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옴에 걸리면 밤에 가려움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는 등 전반적인 건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7-2011) 월별 옴 진료환자수는 더운 여름철에 증가하기 시작해 10월을 기준으로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옴 진드기는 기온이 20℃ 이상에서 활동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옴 환자가 많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는 11월에서 4월 사이에는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증상의 유무에 상관없이 동시에 같이 치료를 해야 한다”며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추적하여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층에서 옴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노인층에서 만성질환이 많고,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입원 환자가 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병인이나 간호사, 의료진도 같이 치료해야 옴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 내의나 침구류는 약을 바르는 동안(2-3일) 같은 것을 사용한 후 세탁한다. 세탁 후 3일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옴은 사람을 떠나서는 1~2일 정도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옴의 특징적인 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이다. 가려움은 보통 환자가 잠자리에 들어 몸이 따뜻해진 후 시작되는데 이는 옴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옴 진드기는 주로 밤에 사람 몸의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고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옴 진드기가 사람 몸에 만드는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안쪽, 남성 성기부위에서 잘 발견되며 발바닥, 발등, 엉덩이, 겨드랑이에도 나타난다. 유아나 소아에서는 발바닥, 손바닥에서 잘 발견된다. 옴 진드기가 사라진 뒤에도 가려움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옴 환자는 치료를 위해 자기 전에 목 이하 전신에 약을 바르고 다음날 아침에 씻어낸다. 유아는 머리나 얼굴도 포함해서 약을 바른다. 약은 2~3일 바르고 1주일 후 증상이 남아 있으면 다시 바른다. 치료 효과 판정은 1주와 4주 후에 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1% 감마 벤젠 헥사클로라이드(린단), 10% 크로타미톤(유락신), 5% 퍼메스린 등이 있다. 린단은 신경 독성 위험이 있어 유아나 소아, 임신부는 주의하여야 하고 유락신은 피부 자극이 없고 가려움도 줄여줄 수 있어 소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퍼메스린은 생후 2개월 이후 유아에서도 사용 가능하지만 국내에서는 약을 구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