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질’....여름 3대 열병 증상과 예방법
일사병·열사병·냉방병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조심해야 할 여름철 열 관련 3대 질병이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남부지방에서는 이미 이 병 때문에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열 관련 3대 질병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 냉방병이 꼽힌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자료를 토대로 이 병들에 대한 예방책 등을 알아봤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돼서 생기는 열 관련 질병을 일사병이라고 부른다. 열사병은 일사병을 포함해 열 관련 질병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열사병은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오래 서있거나 일을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걸릴 수 있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쪽방 등에서 거주하는 노인들이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직사광선이 없더라도 덥고 습한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탈수 증세가 오면서 열사병에 걸릴 수 있다.
●증상·대처방법·예방책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 나른함, 심장 두근거림 등은 일사병과 열사병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단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 정도로 상승하고, 적절한 심박 수를 유지할 수 없지만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다.
하지만 열사병은 체온 유지 중추가 기능을 잃고 열을 발산하지 못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중추신경계, 근육, 간, 콩팥 등 여러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일사병이 발생했을 때는 서늘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전해질 음료를 섭취하면 1시간 이내에 정상적인 상태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열사병은 방치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얼음물로 체온을 낮추려고 하다가는 몸 표면의 혈관이 수축되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온도의 물로 몸을 자주 닦아주고 바람을 일으켜 열이 증발되도록 하는 게 예방책이다.
일사병의 예방책은 무엇보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냉방병
바깥에 있다가 에어컨이 작동하는 서늘한 실내 기온에 적응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몸의 자율신경계가 지치게 돼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또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에 오염되어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과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경우 화학물질과 미세물질이 쌓여 발생하는 밀폐건물 증후군도 냉방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두통 등인데 감기와 비슷하다. 몸이 나른하고 피로해지며, 손발이 붓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으며 소화불량 증세가 있을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가 5~6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에어컨 필터는 최소 2주에 한번 씩 청소해주는 게 좋다. 냉방병 증상이 있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