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남자, 아빠노릇 남편노릇 더 충실

나이 든 남자, 아빠노릇 남편노릇 더 충실

 

배우자에게도 더 충실해

나이가 든 아빠일수록 부모 노릇을 더 잘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시터대학의 연구팀이 딱정벌레들을 대상으로 관찰한 실험 결과다. 나이가 들면 후손을 생산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배우자에게도 더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딱정벌레 수컷이 짝과 함께 사는 둥지에 다른 수컷의 냄새를 풍기게 할 때 이 수컷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관찰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수컷들이 부모 노릇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자식들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는지를 측정해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나이가 든 딱정벌레일수록 경쟁자의 냄새가 풍길 때에도 자식과 배우자에게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딱정벌레들은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자식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을 때에도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줬다. 이는 ‘젊은’ 딱정벌레들이 자식이 자신의 소생이라는 믿음이 없으면 보살핌을 소홀히 하는 것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자신의 후손을 재생산할 기회가 없을수록 자식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기존의 생물학의 가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메간 헤드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런던 B 로열 소사이어티 회보(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of London B)’에 실렸으며 UPI가 2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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