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돌 먹으면 잇몸병 낫는다고?
치아가 부실하면 일상생활에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할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음식을 씹는 저작활동은 치매예방과 기억력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만 치아를 잃으면 심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아건강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잘못된 치과상식 5가지’를 살펴 본다.
1.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인사돌같은 잇몸약을 먹으면 낫는다.
잇몸질환은 질병을 일으키는 유발인자가 따로 있다. 치태나 치석같은 물질이 잇몸을 자극해 질병이 발생하고 진행된다. 약을 먹어서 치태, 치석이 없어진다면 (약이)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므로 (약의)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잇몸질환은 내과의 질병처럼 약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다. 외과 처방으로 원인 제거가 필요하다.
2. 전동치솔이 손으로 하는 칫솔질보다 더 편하고 잘 닦인다.
올바른 칫솔질은 아래위로 솔로 쓸어내듯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전동치솔에 아래위로 회전하는 기능이 없다면 올바른 칫솔질을 기대하기 어렵고, 있다 하더라도 손으로 하는 것만큼 정교하지 못하다. 전동치솔은 장애인이나 어린이같이 손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것이다.
3.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여 나가 시리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 및 치석만 제거하는 치료다. 따라서 치아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린 것은 두껍게 붙어 있던 치석을 모두 떼어낸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치석 때문에 존재했던 잇몸염증이 가라앉으면서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되면서 치아뿌리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찬물에 시린 것은 시간이 지나면 원상회복된다.
4. 껌을 씹는 것은 치아에 안좋다.
껌은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면 치아에 좋지 않지만 10분 이상 씹게 되는 경우 치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물이 빠진 후에도 계속 씹게 되면 치아 주위에 붙어 있던 음식물 찌꺼기가 닦여 나갈 수도 있고 씹는 운동에 의해 잇몸과 턱근육이 강화된다. 그러나 턱이 아플 때까지 하루종일 껌을 씹는 것은 턱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5. 머리가 큰 치솔이 좋다.
머리가 큰 치솔이 잘 닦일 것 같지만 치아 사이와 치아 구석구석을 잘 닦기 위해서는 머리가 작은 치솔이 더 좋다. 머리가 큰 치솔은 오히려 무리하게 구석진 부위에 집어넣으려다 입안에 상처를 내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