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쓰린 증상 방치땐 식도암 발생 급증
위식도역류 방치하면 안 돼
식도암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8번째로 흔한 암이자 암 사망원인 중 6번째인 암이다.
식도암은 대부분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가난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의 경우, 사람들의 생활에서 보이는 여러 특성들로 인해 발생 빈도는 결코 낮지 않은 상태다. 식도암의 원인으로는 음주가 첫 번째로 꼽히며, 흡연과 음주를 병행한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결과 특히 남성의 경우 식도암을 비롯해 인두암, 후두암, 구강암이 다른 무엇보다도 음주와 가장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세 잔 이상씩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위와 같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담배를 자주 피우거나 폭음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가슴 쓰림을 자주 겪는 사람은 식도암과 후두암 발생률이 78%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대학의 스캇 레인지빈 박사가 식도암, 후두암 환자 600여명과 정상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가슴이 쓰리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대부분 위식도역류 때문이다. 위식도역류는 위산과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어 올라와 타는 듯 한 가슴 통증이나 가슴 쓰림 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위식도역류의 가장 큰 원인은 섭취한 음식물이 위로 내려갈 때는 이완되고 내려간 후에는 조여지는 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식사습관 조절로 치료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안 되면 제산제를 복용하고 그래도 치료가 안 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레인지빈 박사의 연구 결과, 위식도역류 때문에 제산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식도암과 후두암 발생률이 평균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가슴이 쓰린 위식도역류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해야지 그대로 방치해 만성이 되면 식도암이나 후두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역학, 생체지표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