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는 가라” 이젠 나쁜 여자 시대?
2002년, 비가 ‘나쁜 남자’라는 노래로 대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강한 남자에게 자신이 보호받길 원하는 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런데 나쁜 남자에 환호하던 시대는 가고 이제 나쁜 여자가 대세인 듯하다. 드라마 ‘야왕’에서 수애, ‘착한 남자’의 박시연, ‘청담동 앨리스’의 문근영이 그 대표적 캐릭터다. 이들은 상위층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가난한 상황으로 나쁜 여자가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심과 공감을 얻었다.
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이효리도 ‘모노크롬’의 타이틀곡인 ‘배드 걸즈(Bad Girls)’에서 레트로한 느낌을 앞세워 나쁜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효리가 직접 가사를 붙였는데, “화장은 치열하게 머리는 확실하게 허리는 조금 더 졸라매야 해, 표정은 알뜰하게 말투는 쫀득하게 행동은 조금 더 신경써야해”라며 착한 여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열했다. 그러나 곧“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라는 가사가 이어져 내용을 반전시켰다.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등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이효리 다운 가사를 썼다는 평이다. ‘배드 걸즈’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학교 친구들이나 아닌 척 하며 능글맞게 스킨쉽을 시도해오는 남자들을 바로 시원하게 응징하며 부당한 일에 당당하게 저항하는 ‘나쁜 여자’의 모습을 제시했다.
나쁜 여자가 대세인 이유에 대해서 한 평론가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성장으로 인해 여성이 남성의 위치와 동등해졌거나 때로는 여성이 더 높을 때도 있다”며 “이러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여자가 착한 남자를 이용해서 성장하는 스토리 라인이 등장”한다는 것.
'나쁜 남자'를 다루는 소재가 지겨워 진 것도 다른 한 이유다. 매체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보이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해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보여준다. “나쁜 여자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쏠렸다”라고 풀이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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