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지 않으면 그만? 여학생 ‘과음’ 잦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 조사
여대생들이 남학생보다 더 음주벽에 빠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히 남학생의 음주 문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는 여학생들의 적정(한도) 음주량이 남학생보다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992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 분석한 것인데 이 중 575명이 여학생이었으며 417명이 남학생이었다.
조사에 응한 남녀 학생 중 3분의 2가 최소한 1년에 한번 이상 적정 음주량을 초과했다. 한도량을 초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학생은 45%인 데 반해 여학생은 51%였다. 15%의 여학생들이 주간 적정 음주량을 초과했는데 이는 남학생의 12%가 적정 음주량을 초과한 것보다 높은 수치였다.
게다가 1년간 음주량 추이를 관찰할 때 남학생들은 점차 주간 음주량이 줄어드는 반면 여학생들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베티나 회프너 교수는 “여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남학생보다 적게 마시지만 자신들이 얼마나 더 적게 마셔야 하는지 잘 모르는 듯하다”면서 “취할 정도로 마시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회프너 박사는 “그러나 매일 저녁 와인 한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주간 적정 음주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 알코올남용 연구소는 매일 석 잔 혹은 일주일에 7잔을 ‘낮은 위험 수준의 음주’로 규정하는데 여학생은 7잔으로 남학생의 14잔보다 크게 적은 수준이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알코올을 체내에서 신진대사 시키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으로 여성은 더 적은 알코올 섭취량으로도 유방암이나 간 질환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약물 전문가인 마르크 갈란터 박사 등은 “여학생들이 남학생의 음주량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성보다 음주에 취약한 신체적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Experimental Research)’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1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