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6.25때 서울의대교수 16명 납치해선......
탈북 이혜경 박사 “평양의대 명단 확인”
6·25전쟁 때 서울대 의대 교수 16명 이상이 납북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3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들 납북된 의사들은 평양의대에서 북한의 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이용된 뒤 대부분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의하면 탈북자 출신인 이혜경 박사(물망초인권연구소 간사)는 “6·25전쟁 때 납북돼 평양의대에 다닌 탈북자의 증언과 북한 자료를 바탕으로 1955~1960년 평양의대에서 근무한 29명의 교원 명단을 확보했으며, 그중 20명이 남한의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북한 내각의 고위직 등을 지낸 일부를 제외하고 16명 이상의 교수가 납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처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당시 김일성이 의료체계를 세우고 부족한 보건의료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직접 납북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북한이 이들을 의료교육시스템의 기반을 만드는 데 이용한 뒤 사상문제 등을 이유로 숙청, 처형, 좌천시켰다”고 말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김시창 신경외과 강좌장(학과장의 북한말)과 김종순 조직학 강좌장은 간첩 혐의 등으로 처단됐고, 신성우 안과 강좌장도 수용소행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