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기증 김지수 “당시 겁이 나서 달아날뻔”
배우 김지수의 골수기증이 화제다.
김지수는 최근 SBS ‘땡큐’에 출연해 “2년 전에 골수기증을 했다. 기증 당시 겁이 나서 도망가고 싶었지만 뭔가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내 골수를 받은 환자가 남자 고교생이라는 정도만 알고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환자가 체격이 커 이틀 동안 골수이식을 했다”면서 “‘하루만 해도 되는데 이틀 하시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 아파서 학교를 거의 못 다녔는데 건강해져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환자의 말을 코디네이터 분이 전해줘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얼마 후 환자 아버님께서 코디네이터 분을 통해 편지를 보내왔다. 장문의 편지였는데 ‘막내 아들이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누군지 모를 당신을 알아 볼 수 있는 지혜가 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골수는 뼈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피의 성분들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수많은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이식은 최후의 치료법이다. 자기에 맞는 골수를 기증받으면 살고, 못 받으면 가족 친구와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
백혈병 환자들에게 골수이식은 ‘생명의 빛’이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골수 기증 예정자가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숨을 거두고 있는 실정이다. 골수이식 날짜가 잡혀 자신의 골수를 뽑아내고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던 중 기증자가 변심해 꼼짝없이 사경을 헤매는 이도 적지 않다.
백혈병환자가 골수를 이식받으려면 자신의 골수가 몸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백혈병 전문가들은 골수기증에 대해 떠돌고 있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골수를 기증해도 건강에 문제가 될 일은 없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세계골수기증자협회에서 세계 골수기증자들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1주일 이내에 회복되는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같은 일시적인 증상을 제외한 합병증은 보고된 적이 없다. (사진=SBS '땡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