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잘 잊을 땐 로즈마리 향 맡으세요
치료법으로도 유용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여주인공 오필리어는 이렇게 말한다. “로즈마리여, 사랑을 기억할 수 있게 해주오.”
햄릿에 나온 것처럼 로즈마리가 실제로 기억력을 향상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마크 모스 박사 팀이 이끄는 연구팀의 실험 결과, 로즈마리 향이 과거의 일을 잘 기억하게 해 주며,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약을 먹는다든가, 생일 카드를 보낸다든가 하는 일들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 주는 등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소소한 기억력의 감퇴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억력을 향상시켜주는 로즈마리의 효능은 사람의 기분이 어떤가에 관계없이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전 연구들에서도 로즈마리의 향이 기억력을 좋게 하는 데 효능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시사돼 왔다. 연구팀은 6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로즈마리 향을 맡게 하고 다른 쪽은 그렇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련의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로즈마리 향을 맡고 과제를 수행한 그룹의 성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시네올’이라는, 기억력과 관련된 물질 수치가 높았다. 모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히 ‘미래계획기억(prospective memory)’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는데, 로즈마리 향이 미래계획기능의 저하를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래계획기억은 미래에 수행해야 할 일에 대한 기억으로, 일정 시간에 약을 먹는 것,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거나 가족의 생일 또는 기념일을 기억하는 것 등이다. 연구팀은 “일상생활에서 깜박깜박하는 것은 때로는 위험한 상황을 빚을 수도 있다”면서 “특히 기억력 감퇴를 겪는 나이든 이들에게 로즈마리 향을 이용한 치료법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심리학협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텔레그래프 지가 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