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환자 가족 1년 1번 위내시경 검사를
가족력이나 장상피화생 있으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남자의 경우 위암이고, 여자는 갑상샘암이다. 이중 위암은 생활습관만 좋게 유지해도 예방이 가능하다.
위암은 유전성이 10% 미만이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담배를 끊으라고 조언한다. 담배는 술보다 더 위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술도 많이 먹어서는 안된다.
절주하라는 게 두 번째 생활습관 개선책이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으로 식사하되 절인 음식, 짠 음식, 불에 탄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하고, 야채와 우유 등 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으라”고 권유한다. 또한 위는 온갖 신경망이 몰려있어 ‘제2의 뇌’로 불리는 만큼 낙관적으로 지내는 게 좋으며, 한국인의 60%에 존재하는 헬리코박터는 일부 위암의 원인이므로 약을 복용해 없애야 한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 또는 위조영술 검사를 받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런데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 점막에 장상피화생이 관찰된 경우에는 1년 주기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정수진·박민정 교수팀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위암 발생에 관련된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위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 장상피화생, 50세 이상의 고령, 남성, 흡연 등이 지목됐다.
이중 장상피화생은 위암 발병률을 11배나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장상피화생은 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정상적인 위 점막 세포가 파괴된 상태에서 그 자리가 대장이나 소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이 질병은 위암으로 진전되기 이전 상태인 전 암 단계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결과 내시경 검사간격이 위암의 조기진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이하의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은 경우 조기위암 발견율이 90.7%에 달했지만, 3년 이상의 간격이면 45.4%로 떨어졌다.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도 46.5%(2년 이하)에서 15.6%(3년 이상)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중에서도 1년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아온 환자는 98.6%가 진단 당시 조기위암 상태였으며, 내시경으로 비교적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56.9%로 높은 편이었다. 박민정 교수는 “위암은 초기에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만큼 남녀 모두 40세부터는 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인 위암 예방법”라며 “특히 위암환자의 가족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