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든 서울... 초미세먼지 뉴욕 2배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아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전체 측정소 중 절반 이상이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로 뉴욕 13.9㎍/㎥, 로스앤젤러스 17.9㎍/㎥, 런던 16.0㎍/㎥, 파리 15.0㎍/㎥보다 최대 두 배가량 높았다. 환경부는 지난 2011~2012년 초미세먼지 측정·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초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2.5㎛보다 작은 먼지로 머리카락(약 50~70㎛ 정도) 지름의 최대 30분의 1에서 최소 200분의 1수준(1m = 106㎛)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9.4㎍/㎥ 상승 시 조기사망률은 1.8% 증가하며, 10㎍/㎥ 상승 시 조기사망률은 0.8% 증가한다.

연평균 자료를 보면 수동 측정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지난해는 전체 측정소 중 절반 이상(전국 11개 측정소 중 6개 측정소)이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했다.

WHO 4단계 기준 중 우리나라는 잠정목표 2 수준을 대기환경기준(2015년 1월 1일 시행 예정-24시간 평균 50㎍/㎥, 연간 평균 25㎍/㎥)으로 설정했다.

지역별 연평균을 보면 경기도가 32㎍/㎥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가 14.9㎍/㎥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은 최근 2년(2011~2012년) 내내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했고,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 두 배가량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별 사례를 보면 중부권은 최고 152㎍/㎥(2011년 2월 4일), 수도권은 최고 125㎍/㎥(2011년 2월 4일)까지 올라가는 등 건강 위해성이 큰 날도 관측됐다.

2011~2012년 사이 중부권과 수도권은 초미세먼지 24시간 환경기준(50㎍/㎥)을 초과한 날이 각각 68일, 63일로 여타 지역(남부권 55회, 백령도 25회)보다 고농도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중부권과 수도권에서는 8일 연속으로 초과한 사례(2011년 2월 1~8일)도 발생해 도심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백령도에서도 2011~2012년 초미세먼지 하루평균 기준 이상 고농도가 발생한 사례가 총 25회 나타났다.

과학원은 “자체 오염원이 적은 백령도에서 고농도가 자주 발생한 원인은 중국의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며, “수도권과 중부권은 국외 영향뿐 아니라, 자동차, 난방 등 국내 오염원이 겨울철 증가하고, 대기정체현상도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가 늘어나면서 건강에도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초미세먼지가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도달하면, 폐에 달라붙어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을 타고 혈액에 침투해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한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동일 과장은 “스모그는 눈의 결막이나 각막에 영향을 주고, 목이 칼칼해지며, 깊이 호흡하면 폐의 폐포까지 도달해 폐질환을 일으키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모그가 발생하면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지키는 것이 좋다.

한편, 환경부는 이러한 대기오염 고농도현상에 대응하고자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며, 상반기 중 확정해 환경기준을 적용(2015년)하기 전 시행 가능한 대책은 올해부터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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