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선거 현원장 불출마, 4파전

정희원 현 원장, 돌연 “응모 않겠다”

서울대병원 차기 원장 선거에서 정희원 현 원장(62)의 불출마라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김중곤 소아청소년과 교수(61), 노동영 서울대암병원장(57), 방문석 국립재활원장(52), 오병희 순환기내과 교수(60)의 ‘4파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5일 막을 내린 원장후보 공모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기대되던 정 원장이 빠지고 나머지 4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장은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기 내 추진한 사업들이 일정 성과를 보였다며 불출마를 밝혔다는 것.

서울대병원장 선거 현원장 불출마, 4파전4인의 도전자 가운데 김중곤, 오병희 교수는 지난 선거에서도 출마했다. 서울고 출신인 김중곤 교수는 경남고 선후배인 성상철, 정희원 교수와 세 번 맞붙어 패해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서울대의대 기획조정실장, 서울대병원 여구개발부장 등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강원대병원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오 교수는 경북고 출신의 정통 TK 인재다. 지난 선거에서 진료부원장 때 강남병원의 출범과 정착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당선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방심하다가 정 교수에게 한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최근까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 안팎의 지지 세력이 든든하다는 장점이 있다.

 

노동영 암병원장은 병원의 정보화를 주도하고 암병원의 개원을 이끈 강한 추진력이 강점. 유방암 분야의 국내 최고 ‘스타 의사’이며 분쉬의학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노관택 전 서울대병원장, 장인이 이현재 전 총리이지만 ‘귀족 티’가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소탈하고 격의가 없어 우군이 많다.

또 방 교수는 척수손상 및 뇌성마비 분야 권위자로 차기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이다. 2011년 국립재활원 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방 교수는 응모 자체로 서울대병원 최연소 도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집안이 조선일보 사주 가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류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대병원 원장 공모는 5일 오후 6시까지 교육부에서 접수를 받으며, 지원자들은 후보추천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원장후보 추천위원회는 병원 내외 고위 인사로 구성되며 지원자들 가운데 소수를 선별해 서울대병원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사회는 복수의 후보를 교육부에 추천하고, 교육부는 1인을 선정해 청와대의 재가를 받는다. 이사회는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서울의대학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청와대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며 서울대총장의 견해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공모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정희원 원장의 목소리도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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