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단골 부상 햄스트링…메시도 당했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선수가 슬굴곡근(햄스트링, hamstring)을 다쳤다.
FC바르셀로나는 3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11일 홈에서 이어지는 2차전에서 최소한 1-1로 비기더라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4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메시가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빨간 불이 켜졌다.
바르셀로나 공식 트위터는 경기 후 "메시가 햄스트링을 다쳤다"면서 수요일 정밀 검사 후 자세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공지했다.
특히, 메시는 선발로 나선 뒤 후반 교체된 것이 5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부상과는 거리가 먼 스타였다. 그러나 알고 보면 햄스트링 부상은 박지성과 기성용, 박찬호 등 유명 야구·축구 스타들의 단골 부상 유형의 하나다.
햄스트링 부상은 허벅지 뒤쪽 근육 부위을 이르는 말이다. 흔히 무릎 뒷부분 오금줄을 말한다. 오금줄은 골반 아래에서부터 넓적다리관절과 무릎관절을 가로질러서 무릎 바로 아래에 부착되는 근육들을 말한다. 오금줄은 관절 두 개를 가로질러 가는 아주 긴 근육이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해주지 않으면 짧아지기 쉽다. 메시, 박지성, 기성용, 박찬호 등 스포츠선수들이 유독 이 부위의 부상이 잦은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대표팀 주치의 유나이티드 정형외과 김현철 원장은 “햄스트링은 다른 근육보다 근육 깊숙이 가늘게 있어 마사지로는 잘 풀리지 않는 부위”라며 “아무래도 프로선수는 거의 매일 이 근육을 쓰는 일이 잦아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햄스트링은 허리를 구부리는 운동, 앉았다 일어날 때, 추울 때, 이른 아침, 준비운동 없이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 부상당하기 쉽다. 햄스트링 부상이 메시, 박지성, 기성용, 박찬호 같은 야구·축구선수에게 자주 찾아오는 이유는 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많은 야구 축구 태권도 같은 운동이 오금줄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시복 교수는 “프로선수들이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지 않았을 리는 없지만, 그 방법이 잘못돼 자꾸 부상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트레칭을 하긴 하지만 오금줄을 풀어 줄 정도로 세심한 스트레칭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김 원장은 “먼저 준비운동으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숨을 약간 가쁘게 한 뒤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운동 후 마지막 단계에서 몸을 천천히 식히고, 땀을 식힌다고 찬물에 샤워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