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서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외로움을 덜어주고 살아 있는 기분 들게
친구라면 당연히 좋아하는 음식부터 가장 부끄러운 비밀까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우정이 잘 유지되고 있을 때, 친구가 우리들 성장과 행복에 미치는 특별한 영향력을 깨닫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미국 언론인 칼린 플로라는 최근 ‘친구 영향력, 친구가 우리를 만드는 놀라운 방법’이라는 책에서 친구들이 우리의 성격, 건강, 열망, 가치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에 우리 인생에서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를 정리했다.
◆ 우리 자신보다 우리 IQ 수준을 더 판단 잘한다
친구들은 우리 행동 특성에 대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워싱턴대학에서 ‘개성과 자기 인식 랩’을 운영하고 있는 심리학자인 시마인 바지레는 말한다. “친구들은 우리가 재미있는지, 강압적인지 매력적인지 더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우리들의 IQ가 어느 정도인지 판단도 더 잘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기 내면을 명확하게 볼 수 없고, 이런 자기 판단이 자긍심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친한 친구가 7년 내 절반으로 준다
네덜란드 사회학자 G.W. 몰렌호르스트는 모든 연령층의 1000명을 대상으로 추적한 결과 7년마다 평균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 중 절반을 잃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특히 변화가 심해서 5학년들의 경우 67%가 1년 지난 뒤 가장 친한 친구 3명을 지키지 못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언제든 적어도 친구 하나는 있을 텐데, 연인관계는 그보다 오래가지 못하기 쉽다.
◆ 애증이 엇갈리는 친구는 더 흥분하게 한다
브리검영대학 심리학자 줄리안 홀트 룬스태드는 동의도 하고 반대도 하는 엇갈리는 우정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혈압 모니터 장치를 부착하고 하루 동안 살피면서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모든 반응을 기록했다. 당연히 긍정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낮은 혈압치를 보였다. 그러나 애증이 엇갈리는 친구들은 부정적으로 느꼈던 사람보다 혈압이 더 높았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예측이 어려워 경계심을 높이기 때문이다.
◆ 배우자나 친척보다 외로움을 더 달래준다
사회 네트워크 연구가 제임스 파울러와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친구가 한 명 더 있으면 일 년에 고독감을 느끼는 날이 이틀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배우자도 친구만큼 달래주지는 못하고 형제자매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 왜 그럴까. 가족들과 있을 땐 안전함은 느끼나 그 관계의 의무감이 의식되고, 친구는 자신이 원한 것이고 규제도 없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과 어울리게 한다
교회, 성당, 절 등 종교 집단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클럽이나 스포츠 경기 등을 하는 모든 활동이 의식하든 않든 우정을 기르기 위한 방편이라고 톰 래스는 말한다.
◆ 말 그대로 부자가 된 느낌이 들게 한다
갤럽의 톰 래스는 사무실에 ‘절친’이 있으면 급료에 대해 두 배나 높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직장에 가까운 친구가 있으면 급료가 오를 수 있다. 친한 친구가 있다면 고객에게 더 적극적이 되고, 생산적이 되면 사고도 덜 내게 되고, 새로운 생각을 창안하고 공유하게 되므로 월급도 오르는 것이다.
◆ 우리를 살아 있게 한다
건강과 우정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유방암을 앓은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까운 친구가 없는 여성들은 친구가 최소한 10명 있는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사망률과 관계가 없었다. 줄리안 홀트-룬스태드은 148개 연구를 메타 분석하여 사회적 지원의 결핍이 모든 사망 원인을 부추긴다는 결론을 내렸다. 튼튼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들은 없는 사람보다 특정 시기에 살아있을 확률이 50% 높았다. 그러니 이제 친구가 귀찮은 부탁을 하더라도 미래에 받을 대가를 생각해서 선뜻 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