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만 마시고… 대변으로 건강 체크를
요즘 애들은 이런 종이 봉투를 알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요즘 애들 모르는 종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사진은 사람의 대변을 담던 ‘채변 봉투’다. 지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쓰였던 채변봉투는 학생들의 기생충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밤톨만한 크기로 대변을 담아 학교에 제출해야 했던 봉투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담임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김OO, 회충!” “이OO, 십이지장충!” 등 큰소리로 기생충 감염여부를 통지해 교실에는 웃음이 터지고 해당 학생은 무안해하는 진풍경이 그려지곤 했다. 당시에는 회충 등 기생충 감염이 심각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채변검사는 학생들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던 셈이다.
30대 이상들은 이 사진을 보고 잠시 추억에 잠기지만 10대들은 “변을 담아서 학교에 제출하다니 충격이다” “교실 안의 냄새가 상상된다” 등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대변은 기생충 검사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변을 본 후 물을 내리기 전에 대변의 색깔이나 크기 등을 눈으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변의 색은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수가 많다. 여러 단계의 갈색은 정상으로 간주되지만 검거나 노란 색은 그렇지 않다. 색이 검다면 위장이나 작은 창자 첫부분에서 출혈이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철분 보충제는 변을 어두운 녹색으로 만들 수 있다. 검은 감초나 블루베리도 변을 검게 만들 수 있다. 선홍색은 대개 큰창자, 직장, 항문 등에서 출혈이 있다는 신호다. 흰색이나 노란 색도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변이 갈색인 것은 담즙(쓸개즙)이 정상적으로 생산된다는 증거다. 담즙의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담관암이나 췌장암, 간염을 의심할 단서가 된다.
변 모양이 달라지는 것도 걱정해야 할 이유가 된다. 연필처럼 가는 변은 대장암의 증세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생각한다. 이는 장의 아랫쪽이 부분적으로 막혔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끈적한 변도 문제다. 변기 옆에 달라붙거나 물로 씻어내리기 어려운 변은 기름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