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휴대폰 사우나에도 정자 줄어

 

고지방 식사·휴대전화·사우나…

정자의 수가 적거나 활동력이 약한 것은 불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이런 정자의 수가 줄어드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번째로 고지방 식사를 하는 사람의 정자 수는 저지방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미국인 자원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식습관에 대한 설문에 응답하고 자신들의 정액 표본을 제공했다. 그 결과 지방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은 가장 적은 집단에 비해 정자수가 4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주로 포화지방산 때문이었다. 이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집단은 가장 적게 섭취하는 집단에 비해 정자수가 35%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당사자들의 체중이 미치는 영향을 배제한 다음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정자수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아쇼크 아가왈 박사팀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정자 수가 적고 질도 낮다고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불임클리닉을 찾은 지 1년이 넘은 36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휴대 전화 사용 습관을 설문하고 정액 샘플을 채취해 정자 상태를 살펴봤다.

연구결과 휴대전화를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정자의 수가 가장 적었고 정상적인 정자의 수도 가장 적었다. 또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정자의 질은 더욱 낮아졌다. 아가왈 박사는 “하루 1시간 이상 휴대전화를 쓰는 것은 정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직 원인과 결과가 확실히 규명된 것은 아니나 이론적으로 전자파가 DNA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영국의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나를 자주 하는 남성은 정자의 수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전문의 카를로 포레스타 박사가 정자의 수가 정상인 건강한 30대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매주 2번 15분씩 사우나를 하게 하고 3개월 후 정자의 수를 측정했다. 그 후에는 사우나를 하지 말도록 했다. 그 결과 정자의 수가 실험 전보다 줄었고, 줄어든 정자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6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의 수가 감소한 외에 정자세포의 DNA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고환에 열이 가해지면 정자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에는 정자의 생산은 겨울에 가장 많으며 이는 낮은 기온 때문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도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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