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때 '행복하지만 위험한' 케톤증 조심
단식 열풍이 불고 있다. 한 방송사에서 단식관련 프로그램을 다루면서 각계에서 건강과 단식에 대한 논쟁이 불붙고 있다. ‘하루에 몇끼를 먹어야 건강에 좋은가?’라는 식사횟수 논란에서부터 단식의 부작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단식은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인터마운틴메디컬센터 심장연구소가 하루 동안 물만 먹는 단식 연구를 한 결과 단식을 한 사람들은 중성지방(트리글리세리드), 몸무게, 혈당이 현저하게 낮아져 심장병과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단식은 배고픔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주기는 하지만 몸에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분비하게 해 이 콜레스테롤이 당을 대신해 몸의 원료로 작용, 지방세포를 태우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서 발표됐다.
가끔 단식을 하면 뇌의 능력이 좋아지고 체중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생쥐 대상 실험결과 음식 에너지를 제한하면 수명을 연장시켜주고 뇌와 심장혈관계를 보호해주며 격일 단식처럼 간헐적으로 심하게 칼로리를 제한하면 신경세포 내 스트레스 반응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고픔을 참으면 렙틴수용체가 민감해지면서 신호를 더욱 강하게 보내게 되고 본인의 의지로 식욕을 억제하기 어려워 과식, 폭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단식의 후유증으로 케톤증을 앓을 수 있다. 이는 한동안 단식을 하면 생기는 증세로 가벼운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정상적인 식사를 할 때 신체의 일차적 에너지원은 포도당이지만 단식을 할 경우 신체는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포도당 대용품 역할을 하며 대부분의 신체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만일 신체가 에너지 공급에 필요한 것보다 많은 양의 케톤을 만들게 되면 케톤증이라 불리는 위험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신체의 나트륨과 수분 손실을 늘리고 메스꺼움, 허약,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