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재채기...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예방법
천식·알레르기 비염·결막염 환자
회사원 장모(31·여) 씨는 봄이 오는 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하고 포근한 봄이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보통이지만, 장 씨는 두렵기만 하다. 그 이유는 장 씨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이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준다. 유전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은 봄철에 꽃가루가 흩날리기 시작하면 곤란을 겪는다. 꽃가루를 접하고 나면 두드러기가 나고 가려움, 콧물, 기침 등의 이상 과민 반응이 일어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25%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고, 특히 14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가운데는 10명 중 4명이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에 더 심해지는 질병은 알레르기성 비염 뿐이 아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병인 천식도 그중 하나다. 기도가 꽃가루와 황사 등 특정 유발 인자에 노출되면 부어오르고 염증이 생기거나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조여 공기의 흐름이 방해받는다. 국내 천식 환자는 23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알레르기 결막염과 피부염도 봄철에 심해진다. 꽃가루나 황사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 결막의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염증 질병이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충혈 되고, 눈물이 계속 흐르기도 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의 특징은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는 것.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고 뾰루지 등이 생긴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두드러기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봄에는 이런 알레르기 질병을 어떻게 이겨야 할까.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다음과 같은 3가지를 제시했다.
1. 원인이 되는 꽃가루와 황사를 피하라=알레르기에 약한 사람들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장소를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목을 덮는 긴팔 옷과 황사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해 꽃가루나 황사가 피부에 닿은 것을 가능한 한 막아야 한다.
2.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라=집안에 화분을 두거나 화초를 기르지 말고, 꽃가루 등이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탁물은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말리는 게 좋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3. 잘 씻어라=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어내고 알맞은 세정제로 코나 눈을 씻어낸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기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