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몹시 가렵다면...... 집먼지진드기 탓?
겨울 내내 창문을 닫아놓고 난방기를 가까이 하면서 집먼지진드기가 늘어난 가정이 많다. 난방이 잘되고, 통풍이 잘 안 되는 공간에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겨울이 끝나면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집먼지진드기가 천식, 비염, 피부 가려움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0.1~0.5mm 크기로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 때, 비듬 등을 먹고 살며, 주로 침대의 매트리스, 이불, 베개, 담요와 소파, 카펫, 옷 등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 가정집의 먼지 1g당 집먼지진드기의 평균 개체 숫자는 헝겊소파에서 403마리, 카펫 317마리, 담요 298마리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최적 조건은 섭씨 25~30도, 습도 75~80%로 겨울에 추위를 피하기 위해 창문을 꼭꼭 닫아 놓은 집일수록 진드기가 많이 번식할 수 있다. 빨래를 잘 안하고 이불을 햇볕에 말리지 않으면 진드기 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유는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 사체, 알, 유충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이 많기 때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하루에 약 20개, 평생 동안 약 2000개의 특이 단백질 덩어리인 똥을 배설한다. 또 집먼지진드기가 죽으면 작은 가루로 부서져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로 들어오거나 눈과 피부에 접촉해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한다.
덴마크 노르딕코크란센터의 실험 결과 진드기는 △매주 침구류를 60℃ 이상 온도로 세탁하고 △공기정화 장치를 사용하고 △집먼지진드기 청소기를 사용해도 진드기가 내뿜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줄이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소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50~90% 제거해도 집먼지진드기에 민감한 사람은 천식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진드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불 등은 합성섬유 재질을 피하고 가급적 면제품을 사용하며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 방은 커튼이나 옷장, 카펫을 없애고 △샤워나 목욕 뒤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요리를 할 때도 환풍기를 사용해 연기를 바깥으로 배출시켜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시로 이불이나 매트리스, 베개 등 침구류를 햇볕에 말려 진드기 서식을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