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 베어풋 슈즈, 부상 위험 크다
적응 기간 길게 잡고 주법도 바꿔야
최근 서구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베어풋 슈즈가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어풋’ 화란 ‘맨발’에 가까운 운동효과를 준다는 기능화다. 발가락 모양을 그대로 본떴거나 발 움직임에 따라 모양이 변하는 소재를 쓴다. 평소 쓰지 않던 관절 주변의 잔 근육을 발달시키고 신체 전체의 균형감각을 키워주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제대로 사용할 경우 부상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효과를 보려면 걷거나 달리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또한 오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발에 스트레스성 골절을 비롯한 부상을 입기 쉽다.
미국 브리검영대 연구팀은 달리기 경험이 풍부한 사람 36명을 대상으로 10주간 연구를 수행했다. 모두의 발을 MRI로 촬영한 뒤 절반은 신발을 서서히 다섯발가락 베어풋 슈즈로 바꾸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전통 러닝화를 계속 신게 했다. 베어풋 그룹은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따랐다. ‘첫 주에는 베어풋을 신고 한 차례 2~3km 달리고 다음 주부터 거리를 조금씩 늘린다. 3주째에는 3.2km 이상을 달린다. 그 다음엔 자신이 편안한 만큼 거리를 서서히 늘린다. 목표는 한 주에 한차례의 짧은 달리기는 전통 러닝화 대신 베어풋을 신고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10주가 끝날 무렵 모두의 발을 MRI로 재촬영했다. 그 결과 베어풋으로 달리기를 한 시간이 길었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부상과 염증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게 이런 현상이 심했다. 연구팀의 리지 박사는 “달리기 등의 요인으로 반복적 충격을 받은 뼈는 스스로 강화되는 정상적 리모델링 과정을 밟는다”면서 “부상이 발생하는 것은 뼈에 리모델링이 일어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빠르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베어풋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부상 위험을 줄이려면 평소보다 짧은 거리를 달리면서10주 이상의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어풋을 신은 사람은 일반 러닝화를 신었을 때 보다 보폭을 줄여야 하며 착지할 때 발 중간이나 앞꿈치가 닿도록 해야 한다. 부상은 무릎이나 발 근육에 너무 큰 압력을 가하거나 보폭을 줄이지 않거나 착지할 때 발뒤꿈치가 먼저 닿을 경우 발생한다.
지난해 베어풋 때문에 무릎 인대가 늘어나거나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긴 환자가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여럿 발표됐었다. 이 같은 내용은 ‘스포츠 의학과 스포츠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저널에 실렸으며 7일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