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새학기.... 갑자기 이상해진 우리 아이

 

중이염·난청·귀울림 요주의

주부 김모 씨(34)는 최근 4살짜리 아들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여러 번 불러도 반응이 없고, TV 소리를 자꾸 높이는 것이었다. 이상해서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의사로부터 아이가 중이염에 걸렸으니 당분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요즘과 같은 겨울과 초봄 사이에 9세 이하의 아이들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귀관이 짧고 넓고 수평에 가깝다. 그래서 감기 등에 걸렸을 때 코를 세게 풀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귀관을 타고 세균이 귀 안으로 쉽게 들어가 중이염에 잘 걸린다.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유치원 등의 집단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은 호흡기 등을 통해 감기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중이염에 걸릴 빈도도 높아진다. 중이염에 걸리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활동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특히 어린 아이는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가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귀와 관련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 등을 지속적으로 듣게 되면 소음성 난청에 걸린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는 다른 사람이 말을 걸었을 때 들을 수 있는 정도의 소리가 좋고, 공부를 할 때는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이 좋다.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솜이나 귀마개로 귀를 막아 청력을 보호하는 것도 좋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 헤드폰 보다는 스피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소음성 난청이 무서운 이유는 한번 진행되면 회복이 불가능해 청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난청과 함께 또 주의해야 할 것은 귀울림(이명) 증상. 소음이나 신체 피로 등으로 인해 유모세포(청각기관의 감각수용기세포)가 피로하면 귀울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귀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귀울림은 평소 잘 알지 못하다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리는 특징이 있다. 귀울림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특히 위험한 질병이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상이비인후과 상동민 원장은 “급성 귀울림의 경우 초기 약물 치료로 70~80%가 회복되며 만성적인 증상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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