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돌연사 대부분 임신중 음주가 원인”

 

SIDS 7배나 높아

임신부의 음주가 태아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 위험성이 실제로 훨씬 더 커서 영아 돌연사(SIDS)의 상당 부분이 임신 중 음주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퍼스의 커틴 대학 연구팀이 1983~2005년에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성 7만7895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SIDS 사례들과 산모가 임신 중 많은 음주를 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 산모 중 2만1841명이 임신 중 음주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출산 중 171건의 SIDS가 있었다. 반면 임신 중 음주를 하지 않은 산모 5만6054명에게서는 SIDS가 132건이었다.

임신 중 음주를 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SIDS 확률이 임신 중 음주를 하지 않은 산모의 아기들보다 7배나 더 높은 것이다. 게다가 출산 후 1년 내에 음주량이 많은 엄마의 아기들은 SIDS 위험성이 9배나 더 높았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콜린 오리어리 교수는 “임신부의 음주는 태아의 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출생 후 주변 환경을 악화시켜 돌연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는 SIDS를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들이 뚜렷한 이유 없이 사망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종전 연구들에서는 SIDS의 원인으로 부모의 흡연, 안전하지 않은 주변 환경 등을 꼽았으나 임신부의 음주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학(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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