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남자보다 말이 많은 이유는......
뇌 속 단백질 함량 따라…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보다 말이 많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화사회적인 이유도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다. ‘FOXP2’라는 뇌 속의 단백질 성분이 여성들의 ‘수다’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대 연구팀은 암, 수컷 생쥐 및 남녀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생쥐의 경우 사람과 달리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더 언어 능력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어린 생쥐들을 어미로부터 떼어놓아 봤는데, 수컷들은 암컷에 비해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이 두 배에 달했다.
어미들이 다시 우리로 돌아왔을 때 이들은 암컷보다 수컷 새끼들을 더 먼저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정 결과 수컷들이 암컷 새끼들보다 FOXP2의 수치가 더 높았다. 한편 어미들이 다시 새끼들을 만난 뒤에는 암컷들의 FOXP2 분비가 더 많아진 반면 수컷들은 FOXP2 분비량이 더 적어졌다.
이 후 똑같은 실험을 했을 때 암컷들은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이 더 많아졌으며 어미들은 이때는 암컷들에게 더 먼저 관심을 기울였다. 종합하면 FOXP2의 분비가 ‘소통’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4~5세 된 아이들의 FOXP2 수치를 검사했는데, 여자 아이들이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보다 FOXP2 수치가 30%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을 이끈 마가렛 맥카시 박사는 “우리들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수컷 생쥐와 여자 아이들에게서 FOXP2 수치가 높은 것이 이들의 언어 소통 능력이 암컷과 남자 아이들보다 각각 더 활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의 신경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세릴 시스크 교수도 “FOXP2 수치가 높으면 말이 많아지는 등 소통 능력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Neuroscienc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CBS 뉴스가 지난 2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