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흡연자 모두 폐암 CT검사를"

 

영국 전문가 “치료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야”

40세 이상의 모든 흡연자는 CT 촬영으로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 폐암전문가인 종양학자 로리트 랄 박사(Guy’s and St Thomas’s Hospital)의 이 같은 주장을 보도했다.

랄 박사는 “폐암은 증세를 느끼기 시작할 때면 이미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번져 있게 마련” 이라며 “CT 촬영을 하면 치료가 가능한 조기 단계에 폐암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 검진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는 40세 이상의 사람은 향후 3년간 매년 CT 촬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담배를 피우면 폐암 위험이 계속 높아진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면서 “금연하면 이런 위험이 줄긴 하지만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프로그램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CT가 조기 발견에 효과적이긴 하지만 오진(잘못된 양성반응)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왕립 브롬턴 병원의 스티븐 스피로 교수는 “CT에서 발견된 폐의 이상 중 약 98%는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뭔가 발견하면 환자가 극도로 불안해하며 이것은 추가 검사로 이어진다”면서 “하지만 예컨대 방사선 강도를 더 높여서 추가 CT 를 촬영하면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늘로 폐를 찔러 표본을 채취하는 생검이나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은 그 자체로 위험성이 크다. 대안은 검진 대상을 축소하는 것이다. 예컨대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워온 50대 이상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전원 CT검사를 받게 하자는 것이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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