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볼일 없는 현대인 뼈 휘고 치매 위험
비타민D 결핍증 환자 늘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비타민 D는 지방에 용해되는 비타민으로서 신체의 뼈대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대장과 콩팥에서 흡수하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미국 터프츠 대학교 전염병학자 캐서린 터커 박사가 연구한 결과 뇌기능이 노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든 뒤에도 뇌 노화를 일정 수준 잘 유지하고 인지기능에서 밀리지 않으면 독립적인 삶은 살 수 있으며 치매도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 이를 위해 비타민 D가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 아니라 비타민 D는 심장질환, 우울증, 유방암, 전립샘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해 주는 효능이 있다.
반면 비타민 D가 부족하게 되면 골격이 약해지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이나 골연화증으로 엉덩이, 척추 등에서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건강관리협회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D가 모자라는 결핍증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결핍증 진료 인원이 2007년 약 1800명에서 2011년 1만6000명으로 5년 간 약 1만 42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진료 인원은 2007년 1202명에서 2011년 1만 2490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이 여성은 86.8%였고, 남성도 68.5%에 달했다.
이처럼 비타민 D 결핍증 환자가 급증한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야외활동 부족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박 원장은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모든 연령에서 햇빛이 있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이 크게 줄고 있다”며 “특히 여성 진료 인원이 급증하는 이유는 자외선차단제를 과다 사용해 햇볕을 차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타민 D 결핍을 예방하는 첫 번째 해결책은 야외 활동이다. 전문가들은 점심식사 후에 실내로 곧바로 들어가기보다 잠시 바깥에서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는 것을 추천한다. 맑은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얼굴과 팔, 손 등에 5~10분 남짓 햇볕을 쬐라는 것.
또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연어나 우유, 계란 노른자, 고등어, 버섯 등의 음식을 균형 있게 먹어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런 음식물을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