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웃음도 건강에 도움 될 때 있다
스트레스 받거나 슬프고 잘못을 들켰을 경우
남편이 오랜만에 음식을 만들어 줄 때나 귀여운 강아지가 낮잠을 깨우면 당연히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전혀 웃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 최신 것을 포함해 여러 연구들을 살펴보면 웃음이란 모든 경우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데 실제로 웃고 싶지 않을 때 웃어도 좋다고 한다. 최근 미국 건강생활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은 거짓으로 웃어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를 소개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트레스가 별로 없을 때도 웃음은 심박수를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고 심리과학에 실린 캔자스대학의 최근 연구가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얼굴 표정을 다양하게 짓도록 했다. 진실한 웃음, 거짓 웃음, 중립 표정, 억지로 입을 크게 벌리게 하는 것 등이었다. 그다음 모두에게 얼음물이 든 양동이에 손을 담그는 싫은 일을 시키고 얼굴 표정은 그대로 유지하게 했다. 그 결과 거짓이든 억지로든 웃는 표정을 한 사람들은 중립 표정의 사람들보다 심장박동수가 낮았다. 즉,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실제로 행복하든 아니든 웃음은 인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었다.
◆슬플 때
웃음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제만은 아니다. 보톡스를 맞고 웃는 표정을 짓는다 해도 실제로 더 행복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보톡스를 주사한 여성들과 맞지 않은 여성들의 두 집단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안 상태에 대해 설문 조사했다. 보톡스를 맞은 집단(얼굴을 찌푸릴 수 없다)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 얼굴을 찌푸릴 수 있는 집단 구성원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이 한결 덜했으며, 그 결과 상당히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을 들켰을 때
부부 공동 계좌가 이미 바닥이 났는데 남편 몰래 구두를 새로 샀다가 딱 걸렸을 때 어떻게 하나. 얼굴을 찌그리며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보스턴대학 연구팀은 한 연구에서 범칙자가 웃으면 그를 벌 줄 사람이 좀 더 너그러워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들의 사진을 보였다. 그 결과 웃고 있는 대상들에는 죄를 덜 지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벌을 주는 데 더 너그러웠다. 웃음이 거짓인지 진실된 것인지는 상관이 없었다. 웃고 있는 사람들은 훨씬 믿을 만하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