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의사 불매운동에 사면초가
시민단체도 "리베이트로 부풀려진 약값 돌려달라" 소송
최근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동아제약이 리베이트 수사와 관련, 의사 사회의 불매 운동이라는 태풍을 맞았다. 시민단체와 의사 사이에서 안팎곱사등 위기에 처하게 된 것.
대한의사협회,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등 의사단체를 비롯해 병의원의 의사들은 최근 “동아제약이 의사들을 기만해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면서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의사 앞에서는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던 교육 콘텐츠 강의료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가성 리베이트로 둔갑해 의사들을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성명 등을 통해 동아제약의 이중성을 질타했던 전의총의 김성원 대표는 29일 서울 용산동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동아제약 불매운동에 의사들이여 동참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의사들을 기만해 범법자로 내모는 동아제약은 엎드려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의사들은 교육 강의료에 대해 세금을 모두 지불하는 등 ‘대가성 리베이트’라는 생각조차 못했다가 졸지에 검찰 수상 대상에 올랐다”면서 동아제약이 검찰 조사과정에서 말을 바꾸고 있는 것에 대해 분개했다.전의총은 김 대표의 1인 시위를 신호탄으로 해 동아제약 불매운동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국의 개원의 사이에서도 동아제약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의원은 ‘동아제약 영업사원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병원 출입문에 붙이는 등 동아제약에 대한 거부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25일 동아제약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대한의사협회도 이번 동아제약 리베이트 파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사협회 역시 “콘텐츠 제작 이전에는 의사 회원들에게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고 했던 동아제약이 돌연 ‘리베이트가 맞다’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나선 것은 의사에 대한 기만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동아제약을 포함한 다수 국내 제약사들은 차별성과 경쟁력이 없는 복제약들을 생산하면서 높은 약가로 발생한 이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보다 의사와 약사들에게 리베이트를 뿌려가며 성장해 온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전환의 계기로 삼을 뜻임을 내비쳤다.
시민단체들도 제약사의 리베이트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소비자, 환자단체로 구성된 의약품리베이트 감시운동본부는 28일 ‘의약품 리베이트 환급 민사소송 기자회견’을 열고 “제약사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로 인해 약값이 오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고스란히 환자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됐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감시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전의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