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 일 때 바깥에서 ‘이것’만은 절대 안 돼!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필수

서울에 사는 장상덕(38) 씨는 최근 날씨가 풀려 집 근처 공원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고 출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요 며칠간 뿌연 안개가 끼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 운동을 하지 않았다. 장 씨가 이렇게 운동을 중단한 것은 건강을 위해 잘한 일이다.

16일부터 북부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스모그 현상이 완화됐지만, 12일부터 나흘 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스모그에 중금속이 가득 들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국 기상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스모그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스모그는 연기와 안개의 합성어로 주로 자동차, 가정, 화학 공장 등에서 나오는 매연이 안개와 섞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12~15일 서울 불광동 측정소에서 스모그를 분석한 결과 작년 황사가 발생했을 때보다 비소는 5~11배, 셀레늄은 8~26배 높게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콧속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바로 도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초미세먼지 농도도 171㎍/㎡~225㎍/㎡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검토 중인 초미세먼지 대기 환경 기준(50㎍/㎡)보다 3~4배 높은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주변국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스모그 미세먼지, 중금속 농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최악의 스모그로 공장 조업이 중단되고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스모그가 발생하면 초미세먼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초미세먼지가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에 도달해 달라붙어 폐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 모세혈관을 타고 혈액에 침투해 심혈관계 질병을 유발시킨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동일 과장은 “스모그는 눈의 결막이나 각막에 영향을 주고, 목이 칼칼해지며, 깊이 호흡하면 폐의 폐포까지 도달해 폐질환을 일으키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모그가 발생하면 외출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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