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방사능 보다 위험한 간접흡연에…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간접흡연은 방사능 피폭자 옆에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간접흡연은 치매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 이런 간접흡연에 우리나라 직장인 절반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담배를 안 피우는 19세 이상 직장인 남녀 2591명 가운데 44.3%가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매일 맡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9%는 1시간 이상, 35.3%는 1시간미만 담배연기를 마셨다. 남성은 53.9%로 절반이 넘었고, 여성은 36.6%가 직장 내에서 간접흡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간접흡연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남녀 비흡연자 4790명 중 12%는 가정 실내에서 일상적으로 담배 연기를 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 내 간접흡연율은 여성(16.1%)이 남성(4.5%)보다 높았다.
간접흡연을 하게 되면 당뇨병, 비알코올성 간질환은 물론 불임과 유산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과 스탠포드 대학 공동 연구팀은 2008년 담배 속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210의 위험성을 밝힌 바 있다. 연구팀은 담배 한 개비 속에 들어있는 방사능의 양은 가슴 X선 촬영을 1년에 300번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2009년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에게 발견되는 코티닌(니코틴의 대사물질)이라는 성분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려 치매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흡연율은 각각 47.3%, 6.8%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2020년까지 직장 실내 간접흡연율을 남성 5%, 여성 2% 수준까지 낮추고 가정 실내의 경우 남성 1%, 여성 5%를 목표로 금연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