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원칙… “친구나 애인 될듯한 사람 우대”
능력자보다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 우대
미국 인사담당자들은 업무를 가장 잘 할 인물보다는 자신들이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을 뽑는데 관심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경영·조직 및 사회학과 연구팀은 “물론 이들은 기본적 능력과 기술을 갖춘 사람을 찾는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를 넘어 자신들이 유대감을 느끼고 함께 있어서 즐거우며 친구나 애인이 될 수 있을듯한 사람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6~2008년 미국의 일류 투자은행, 로펌, 경영자문회사에서 학사 및 석사를 채용하는 전문가와 120차례 인터뷰를 했다. 또한 2006, 2007년 일류 전문직 서비스 회사의 인사채용 부서에서 9개월간 현지 관찰조사를 수행했다. 목적은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간의 문화적 공통점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 결과 회사의 인사평가 담당자들은 후보의 지적 능력이나 기술보다는 다른 것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즉 주관적으로 그 사람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승인한다는 감정이 생기며 자신을 신나게 만드는가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평가자의 절반 이상이 ‘문화적으로 서로 맞는지’ 여부를 구직 면접단계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구직자의 레저 취미, 출신 배경, 자기 소개 내용이 얼마나 그 회사의 기존 직원들과 유사한가를 다른 요인보다 중시했다는 말이다.
연구팀은 “ 채용담당자들은 친구나 애인을 고를 때와 비슷한 기준으로 직원을 뽑는다는 사실을 우리의 연구는 보여준다”면서 “이들이 대개 아이비리그 출신의 중상류층이나 상류층 백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류층 이하의 후보자는 문화적 차이 때문에 고용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지(American Sociological Review)’에 실렸으며 유레칼러트가 2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