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등산, 안전수칙 6가지
스트레칭·장비·방풍 재킷…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즐기자.” 이제 곧 떨어질 단풍의 마지막 절경을 즐기기 위해 이번 주말에도 전국의 산이 등산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하지만 겨울의 문턱인 ‘입동’을 넘어선 요즘 시즌은 날씨도 변덕스럽고 평지와 산속의 기온 차도 심해 등산객에게는 각별히 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몇몇 높은 산에는 눈이 내려 쌓여 있기도 하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산 밑에서는 해가 따뜻하고 날씨가 좋아 착각하기 쉽지만 산은 100m 올라갈 때마다 약 0.5도씩 기온이 낮아진다. 따라서 요즘 같은 때에 준비 없이 산에 올랐다가는 저체온증이나 감기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인들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때에는 뇌졸중 등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운동량이 많은 산행 등을 할 때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이 꼽는 성공적인 늦가을 등산을 위한 수칙을 알아봤다.
1.스트레칭은 필수다=전국의 유명산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중 심장 돌연사가 42%로 추락사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 전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해 등산 중 많이 사용하게 되는 부위를 풀어주어야 한다.
2.장비를 잘 갖추자=요즘 산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있다. 물기가 있는 낙엽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 마찰력이 좋은 밑창이 있는 등산화가 좋다. 하산할 때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3배다. 따라서 무릎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음료수는 물론, 초콜릿, 곶감, 건포도 등 소모된 에너지를 신속하게 보충할 수 있는 비상식량도 챙겨야 한다.
3.여벌의 옷을 준비하자=특히 하산할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정상이나 능선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재킷을 겹쳐 입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요즘 같은 늦가을에는 얼마나 옷을 잘 갈아 입느냐 하는 것도 안전 산행의 기술이다.
4.천천히 오르고 내려오자=마지막 단풍을 제대로 즐기면서 안전하게 등산을 하려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는 게 중요하다. 너무 급하게 산행을 하다보면 땀이 많이 나 온몸이 젖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기온이 낮은 정상에서 쉬게 되면 찬 공기 때문에 갑자기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또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실족해서 발목이 삐거나 넘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야 한다.
5.등반 요령을 익히자=스틱을 꼭 챙기자. 스틱은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와 무릎 부담을 줄인다. 몸의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신발 끈은 발목 부분을 특히 잘 묶어야 한다. 돌이나 바위를 밟지 않고 나뭇가지를 안 잡는 것도 안전한 등반을 위한 요령 중의 하나다. 자갈과 계곡 길은 피해야 한다.
6.반드시 금연, 금주하자=가을철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산불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몰래 버린 담배꽁초 하나로 온 산을 태워 버릴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산행 중 음주는 사고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특히 ‘정상주’로 불리는 산에서의 음주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하산 할 때는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데 정상에서 술을 먹고 내려오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