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이 커피를 끊었던 이유는 '이것'
배우 한지민(30)이 최근 미국 오리건주에서 촬영한 화보가 화제다.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이산’에서 보여줬던 조신한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매거진 ‘더 트래블러’ 11월호를 통해 공개된 한지민의 모습은 와일드한 서부개척시대 카우걸의 형상이다. 화보 콘셉트도 ‘와일드 웨스트 로드 무비’였다고 한다.
강인한 카우걸로 변신한 한지민은 한동안 어지럼증으로 고생했다. 몇년 전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는 대화조차 못할 만큼 어지럼증을 보여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지속되고 온몸에 식은 땀이 나기도 했다. 귀울림(이명)과 함께 청각 이상을 일으키는 메니에르병을 앓았던 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 병의 원인은 귀 속 기관의 감염, 면역 이상, 알레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861년 프랑스의 의사 메니에르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된 질환으로 서구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37세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네덜란드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르는 광기를 보인 것도 귀울림과 어지럼증으로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메니에르병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메니에르병 판정후 한지민은 좋아하던 커피를 멀리했다. 카페인과 알코올, 니코틴 등이 이 병에 해롭기 때문이다. 한지민은 “식이요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트레스의 내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니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증상을 겪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 병을 앓은 것도 세상을 밝게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마음 다스리기와 자기관리로 희귀병인 메니에르 병을 이겨 낸 것이다. 예전엔 자신의 언행 때문에 누군가 상처받을까 봐 가슴 졸이고 살았는데 마음의 문턱을 낮추니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했다.
메니에르 병은 한지민 뿐만 아니라 배우 유지태도 앓은 적이 있다. 국내에서도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매년 이 병을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이뇨제나 항칼슘제 등 약물요법을 주로 사용하나 심하면 달팽이관에 물이 차지않도록 하는 수술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 커피나 술, 담배,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지민은 요즘 커피를 즐기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마인드 컨트롤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한 미소와 함께 모든 사람을 밝게 대하는 품성이 커피향 만큼이나 향기로운 한지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