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사춘기 빨라진 이유 ‘이것’ 때문?
비만율 높아지고, 활동성 떨어져…
보통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사춘기가 늦게 시작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결과 남자아이의 사춘기가 점차 여자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미국 소아과협회의 연구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41개 주의 소아과 의사들은 6~16세의 소년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성징 발달 상태를 조사했다. 이 중 절반이 백인, 나머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반반씩이었다. 2005~2010년에 이뤄진 이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백인 소년들은 사춘기 시작 연령이 평균 10세로 그 전까지 사춘기 시작 시점으로 알려진 시기보다 1년 반이 빨라졌다.
흑인은 2년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히스패닉 계는 종전에 멕시코-아메리칸 계 소년들만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확인된 것과 차이가 없었다. 사춘기에 나타나는 성징 중 하나인 고환의 성장의 경우 백인 아이들은 6세 때 9%에게서, 흑인은 20%, 히스패닉계는 7%에게서 나타났다.
또 다른 성징인 치모의 성장은 모든 그룹에서 고환의 성장 1년 뒤에 나타났는데, 이 또한 기존의 연구결과보다 빨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만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 활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 또는 음식과 물속의 화학물질 때문이라는 가설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버몬트 대학 소아과 리처드 와서만 교수는 “어찌됐든 이런 요인들로 인해 정상적인 호르몬 생산을 교란시키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에도 20년에 걸친 연구에서 소년의 조기 사춘기 현상을 제시했으나 이 연구결과는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소아과협회의 윌리엄스 아델만 박사 등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아직 조기 사춘기 현상이라고 할 만큼 뚜렷한 증거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소아과(Pediatrics)’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폭스 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