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여진이 앓은 유방암, 20대의 김영임도...

탤런트 홍여진(54)의 유방암 투병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긴장감이 돈다. 그가 방송에서 “가슴의 1/4을 잘라냈다. 수술후 남자친구가 떠났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삶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하면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이 절로 든다.

그는 “암투병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주위 사람들과 하나둘씩 멀어진 것이었다. 수술후 남자친구는 물론 집안일을 돌봐주던 도우미마저 떠났다. 홀로 피주머니를 차고 죽을 끓여 먹었다”고 눈시울을 붉히곤 한다. 홍여진은 “항상 피곤하고 낮잠을 자도 잠이 쏟아졌다. 그것이 유방암 증상인 줄은 전혀 몰랐다. 지금은 완치됐다”고 했다.

한류스타인 배우 윤손하(37)도 3년전 유방에서 종양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유방암 검사 후 오른쪽 가슴에서 1cm 크기의 종양을 발견해 곧바로 잘라냈다”면서 가슴에 붕대를 감은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역시 완치판정을 받았다.

국내 유방암은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자료(2010년)에 따르면 연령별 유방암 환자 수는 40대가 37.1%로 가장 많았다. 30~39세가 12.7%, 20~29세도 1.5%를 기록했다. 50대 미만의 젊은 유방암 환자 발생 비율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배우 홍여진이 앓은 유방암, 20대의 김영임도...지난 2007년에는 28세의 탤런트 김영임이 유방암으로 사망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망 1년전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지만 유방 섬유선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방심한 게 화근이었다. 멍울이 점점 커지자 대학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한 결과 유방암이 겨드랑이까지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구처럼 폐경 이후의 유방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1996년 폐경후 유방암 발병 비율이 39.1%였던 것이 2010년에는 48.7%로 9.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방암 발병 평균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높아졌다. 서구식 식습관과 조기 초경, 저출산 등 유방암의 위험인자에 노출된 50대 여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방사선 노출, 고지방 음식 및 알코올 섭취, 흡연, 환경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대장암이나 난소암을 앓은 사람, 상체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서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 병력이 있으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2~3배, 어머니와 자매 모두가 유방암 환자였다면 8~12배나 높다. 따라서 가족력이 의심될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검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초경이 일찍 시작되거나 폐경이 늦어져 생리력이 길어져도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초산 연령이 높거나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 폐경후 무분별한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홍여진은 유방암 투병 중 극심한 우울증까지 겪었다. 그만큼 유방암 환자가 느끼는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족이나 친지들은 환자가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도 홍여진을 떠올려 정기 검진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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