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노트, 환자와 공유하면 치료에 효과적

‘오픈노트’, 환자 85% 열람

자신의 병에 대한 의사의 진료 노트를 환자들은 대개 볼 수가 없다. 이 노트를 환자들이 볼 수 있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환자들이 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3개 학회에 속한 105명의 의사들이 1만 4000명의 환자들에게 1년간 그들의 진료 노트를 열람할 수 있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오픈노트’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에서 환자들은 안전한 인터넷 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료노트를 열람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환자의 85% 가량이 자신의 진료노트를 열어봤으며, 그 중 많은 환자들은 자주 열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하버드 대학 의대의 잰 워커 교수는 “1년간의 실험 결과를 종합해보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됐다”면서 “환자들은 자신의 위상이 더 강화됐다고 느꼈으며 진료에 더욱 능동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가령 자신에 대한 진료노트에서 ‘비만’이라는 용어를 본 환자는 체중조절 모임에 가입하기도 했다. 진료 노트를 읽고 난 뒤 의사가 몇 년째 권유해 온 사항들을 따르기로 한 환자들도 많았다.

다만 모든 환자들이 만족한 것은 아니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의 1~8%는 진료노트를 보고는 오히려 걱정과 혼란을 느꼈으며, 25%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42%는 진료노트를 배우자나 가족 등과 공유했다. 또 일부 의사들은 진료노트를 공유하면 진료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환자권리회의의 사무국장 리타 마커 등은 “의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진료에 도움이 되는 진료노트 공유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내과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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