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진율 "낮아도 너무 낮아"
국가 암검진 수검률 41%… 대장암 다음으로 낮아
만혼 고령 출산과 젊은 층의 성생활 변화로 자궁경부암 검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40%에도 못 미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19일 "건강보험가입자의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국가암검진의 평균 참여율은 2010년 현재 48.57%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특히 자궁경부암은 41%로 5대 암 검진 중 대장암 다음으로 낮은 수검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더구나 평균 수검율이 훨씬 낮은 의료급여 대상자나 아직 국가 암검진 대상이 아닌 20대 여성까지 포함하면 실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40%에 훨씬 못 미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차용원 위원은 "20대 여성의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경험이 12.7%라는 국립암센터의 연구가 최근 발표됐는데, 이는 2003년 보고된 평균 감염률 2~4%에 비해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면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성 HPV도 저위험성 HPV와 감염 경로가 같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예방에 경고음을 울리는 심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생활의 변화로 인한 HPV 감염 확산과 함께 30대에 결혼해 늦게 출산하는 만혼 고령 출산 트렌드는 여성들의 건강을 한층 더 위협한다. 산부인과를 임신과 출산 때만 방문하는 곳으로 생각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 여성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초산 평균연령은 2011년 32세로 접어들었고, 40세 이상 산모도 연간 1만명에 달한다고 산부인과의사회는 전했다. 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최근에는 실제 임신 확인과 동시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여성들도 진료 현장에서 가끔 발견되고 있다.
차용원 위원은 "20~30대의 건강하고 젊은 여성들은 암 예방의 필요성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지만, 젊은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암은 진행도 빨라 치명적이라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이 활발한 20~30대에 감염으로 시작해 발병되는 질병이므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산부인과의사회는 20세 이상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해 매년 1~2회 정도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고, 30세 이상 여성이라면 국가 암검진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더불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접종까지 하면 자궁경부암 전단계인 상피내암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