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향수 때문에 우울하게 될 수 있는 걸까?

화학물질에 과민한 사람은 알레르기나 공황발작에 시달릴 수 있고, 우울장애나 알코올 중독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

사람들은 보통 옆 사람의 이상한 향수 냄새나 차 안에 잔뜩 뿌려진 방향제, 코트에 밴 담배 냄새에 처음에는 얼굴을 찡그리지만 곧 평상심을 찾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매일 맡는 이런 냄새 때문에 심신이 약해질 수도 있다. 의사들은 이처럼 화학물질에 과민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텍사스 대학 보건의학센터 지역가정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카템달 박사의 연구결과를 보자. 그에 따르면 화학물질 때문에 집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과민증으로 진단받는 사람은 대중의 2%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400명을 직접 조사한 결과 화학물질에 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들은 다른 사람보다 민감한 것일까. 카템달 박사는 그 원인이 유전적 요인에 있거나 화학물질에 낮은 수준으로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된 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의 화학물질 생산은 매년 3~4%씩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에만 8만 종이 넘는 공업용 화학 물질이 소비재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쁜 것은 화학 물질에 과민증을 보이는 사람은 알레르기나 공황발작에 시달릴 수도 있으며, 우울장애나 알코올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밖에 이들은 심장질환이나 기관지염, 관절염, 폐렴, 축농증, 갑상샘기능저하증, 자기면역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편두통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템달 박사는 화학물질을 피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어간 향수 제품, 비닐 샤워커튼, 침구, 향균성 제품들을 치워 버림으로써 좀 더 건강에 좋은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플라스틱 제품을 없애는 것이다. 모든 플라스틱 제품은 뇌를 파괴하는 내연제와 암을 유발하는 열화방지용 수지안정제, 호르몬을 교란하는 항균성 화학물질 같은 위험한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되도록 유기농 제품을 사라는 것이다. 화학농법에서 사용되는 살충제, 특히 유기인제는 화학물질에 과민한 사람에게 위장과 심장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용은 미국 ‘가정의학연보(the Annals of Family Medicine)’에 실렸으며, 폭스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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