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이 제트엔진 소리만큼 귀에 해롭다”

볼륨 크게 튼 채 이어폰 사용할 경우, 제트엔진 소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청각 손상

늘 이어폰을 꽂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볼륨을 너무 크게 한 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귀가 받는 충격이 제트엔진의 소음과 비슷해 청각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팀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거나 할 때 어떻게 청각이 손상되는지를 상세하게 관찰했다. 11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일시적인 청력 상실이나 이명(귀울림) 등 청각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이런 소음이 어떻게 청각세포를 해치는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기 신호를 귀에서 뇌로 전달하는 신경세포는 미엘린 껍질이라는 막을 갖고 있는데, 110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이 막이 벗겨져 전기 신호가 교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귀에서 뇌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게 된다”고 레스터 대학 세포생리학 및 약리학부의 마틴 하먼 박사는 설명했다. 다만 이런 손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막은 다시 회복되며 청각세포 기능도 정상화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는 과도한 소음이 청각 신호 중계기관인 ‘배측 와우핵(dorsal cochlear nucleus)’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중 하나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의 ‘국립 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으며, 과학 전문 사이트인 사이언스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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