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생기는 두려움 없애려면
사람들과 대화하고 걱정거리 입 밖에 내야
비행기를 타는 것을 생각만 해도 손에 땀이 나는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모임에서 말을 해야 할 때는 괜찮은가. 우리 모두 각자 내용은 다르지만 걱정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은 걱정 대상 등에 이름을 붙이기만 해도 걱정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거미를 무서워하는 88명에게 잡아놓은 독거미 타란툴라에게 다가가 보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른 거미를 보인 다음 불쾌한 감정을 말로 나타내거나 중립적으로 거미를 묘사하게 하고, 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게 하거나 아무 말도 하지 않게 했다. 그런 다음 다시 독거미 타란툴라에게 접근하게 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리나 커캔스키 박사는 그 결과 자신의 감정을 말로 나타낸 사람들은 1주일 지난 뒤 신체가 느끼는 공포에 대한 반응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두려워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손에 땀이 나는 현상 등 피부 전도 반응이 많이 줄어들었다.
왜 그럴까. 불안 연구 전문가인 뉴욕 헌터 대학 심리학 조교수 더그 메닌은 사람들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이 경험한 것을 정확하게 받아들이게 되면 감정에 지배당하기보다는 그 감정을 정신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건강생활 잡지 ‘프리벤션 닷컴’은 최근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요령을 소개했다.
1. 현재에 있어라. 걱정은 사람을 불확실한 미래로 이끈다고 메닌은 말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감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면 할수록 걱정이 미치는 힘은 줄어든다.
2. 아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메닌은 “당신이 느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감정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언제든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다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도 커진다.
3. 두려움을 털어놓아라. 감정에 그냥 이름을 붙여서 말만 해도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고, 즉각적이고 충동적인 반응을 막을 수 있다.
4. 실체를 만들어라. 걱정을 일으키는 ‘노란 괴물’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개인화하거나 객관화해 인물을 창조하라. 감정에 특정한 형태를 주고 객관화하면 주눅 들지 않고 좀 더 쉽게 맞설 수 있다고 메닌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