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당뇨병 걸려도 더 오래 산다
연간 사망률, 정상체중 환자의 절반에 불과
과체중/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정상체중 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예방의학과 연구팀이 성인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기존 연구 5건을 분석한 결과다. 기존 연구는 당뇨 환자 2600여 명을 9~28년간 추적한 것이다.
분석 결과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이 정상이던 환자(12%)는 10~30년내에 사망할 위험이 과체중/비만인 환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관성은 연령, 혈압, 혈중 지방, 흡연 등의 위험 요인을 고려한 다음에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단 당시 정상체중이던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1만명 당 285명,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던 환자의 사망률은 1만명당 152명이었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두 집단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하나의 가설을 내놓았다. 정상 체중이면서 당뇨병에 걸리는 사람은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며 이 변이 때문에 다른 질병에도 취약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소위 ‘비만 역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은 여러 만성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지만 심장병 등의 특정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비만 역설이다.
당뇨 환자는 비만하든 그렇지 않든 운동을 하고, 혈당과 혈중 지방을 낮추는 식사를 해야 한다고 연구팀의 메르세데스 카르니손 교수는 말했다. 정상체중 환자에게 이 같은 권고의 목표는 반드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을 낮추는 데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8일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으며 같은 날 마이헬스뉴스데일리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