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는 성관계? 마약주사?
누리꾼 갑론을박… “둘 다 뜻할수도”
서울 강남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유기 사건과 관련, '우유주사'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며 우유주사가 무엇인지 누리꾼들이 갑론을박하고 있다. 우유주사는 무엇일까?
경찰에 따르면 의사 김 모(45)씨는 이 모(30·여)씨를 병원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언제 우유주사 맞을래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씨는 곧바로 “오늘요 ㅋㅋ”라고 답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우유주사’가 '영양제'를 의미한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우유주사’가 성관계를 의미할 수 있다고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성의학자들은 음경을 “의학적으로 성관계 때 정액을 질내에 주입하는 주사기”로 규정한다. 따라서 우유주사를 맞는다는 것은 성행위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6월부터 이 씨의 집에 6차례 드나들며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세 차례 투여하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 씨는 이 씨와 내연관계였음을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우유주사’ 문자에 대해 사망한 이씨가 “ㅋㅋ”라는 답장을 한 것은 두 사람이 ‘우유주사’의 의미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란 추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우유주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의미할 가능성이 더 크다. 우유처럼 흰색액체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은 원기회복과 숙면을 가능하게 한다고 해서 속칭 '힘주사'로 불린다. 물에 잘 녹지 않아 대두유에 타서 주사하기 때문에 ‘하얀 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프로포폴 과다투여로 사망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도 평상시 이 약을 '밀크(우유)'라고 불렀다.
프로포폴은 불면증을 없애고 피로를 풀 뿐 아니라 불안감을 없애고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도 있어 환각제 대용으로 오남용 되는 사례가 있다. 마이클 잭슨뿐 아니라 최근 국내 유명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도 프로포폴 남용으로 숨져 의료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프로포폴을 세계 처음으로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으로 지정했다.
현재 인터넷에선 피의자 김 모 씨의 프로필과 실명이 공개됐을 뿐만 아니라 포털 인기 검색어에는 피의자가 일했던 'H 산부인과'가 실명으로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김 씨가 졸업한 대학과 과거에 일했던 병원 이름까지 앞 다퉈 전파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