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덩어리 키우는 ‘암 줄기세포’ 확인됐다
네이처, 사이언스에 논문 3편 동시에 발표돼
암 종양을 키우는 ‘암 줄기세포’가 따로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 3건이 동시에 발표됐다. 과학잡지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이 같은 취지의 각기 다른 논문 3편이 한꺼번에 실렸다. 이 같은 발견은 암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의사들이 다양한 치료법으로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데 성공하지만 암이 재발해 종양이 다시 성장하는 경우가 흔히 발견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 일부 연구자의 믿음은 다음과 같다. 이런 치료법이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소수의 세포, 즉 암 줄기세포를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껏 암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빈약했다. 하지만 뇌암, 장암, 피부암에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직접 증거가 각각 발견됐다. 이는 모든 종류의 고형암(덩어리로 된 모든 암, 백혈병 등 혈액암은 제외)에 줄기세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중 한 건을 수행한 브뤼셀 자유대학의 세드릭 블란페인 교수는 “만일 이들 세포가 진정으로 종양의 성장을 촉진한다면 이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새로 확인된 암 줄기세포는 신체 조직의 성장 및 갱신에 관여하는 정상 줄기세포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의 1차 과제는 암 줄기세포와 정상 줄기세포 간에 중요한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야 선택적 표적치료가 가능해진다.
이번에 장암 연구를 진행한 유트레히트 메디컬 센터의 휴고 스니퍼트 교수는 “지금까지 암 줄기세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전문가가 많았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이런 것이 실제로 존재하며 이것이 종양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BBC 뉴스가 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