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에 치이는 학생, 성적 오히려 떨어진다
고교생도 하루 2시간 정도가 효과적
숙제에 치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과도한 숙제는 성적을 오히려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생이 그렇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교육심리학자인 리처드 워커는 출간 예정인 자신의 책 ‘숙제 개혁: 관행, 학습, 정책’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워커에 따르면 숙제가 성적을 올려주는 학생은 고교생이며, 그것도 하루 2시간을 넘으면 효과가 줄어든다. 또 초등생과 중학생은 아주 작은 양의 숙제를 할 때만 성적 향상에 효과가 있다. 그것도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에만 그렇다.
문제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수 학생들도 숙제에 치여 정신적·육체적인 해를 입고 있다고 스탠퍼드 대학의 데니스 포프 교수는 말한다. 또 초등학생에게 내주는 숙제의 가치는 아주 작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의 전국학부모회는 초등생의 하루 숙제 분량을 1학년 10분, 5학년 50분 하는 식으로 ‘학년×10분’으로 제한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듀크 대학의 사회심리학자인 해리스 쿠퍼도 이를 지지한다. ‘숙제 전쟁’의 저자인 쿠퍼에 따르면 숙제는 시험 성적을 올려주지만 너무 많으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너무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를 말할까? 쿠퍼에 따르면 중학생의 경우 90분 분량이 넘는 숙제가 이에 해당한다. 고교생은 1시간30분~2시간30분 사이의 어딘가에서 숙제의 효과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소량의 숙제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N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