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움켜쥐는 여자의 생각
남자는 더 하고 싶은데, 나는 그만 하고 싶을 때 내가 주로 쓰는 처방책은 자는 척 하기다. 꽤 치사한 방법이지만 외교적인 침대 제스처마저 귀찮게 느껴질 때는 자는 척 하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손가락 하나 들 힘이 없을 정도로 피곤해도 상대를 조금 더 달래줘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미 제목보고 눈치를 챈 분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남자의 페니스를 어루만진다.
남자의 페니스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거기가 가장 민감한 곳이니까. 애써 다시 정신을 집중해 만져주는데 소름 하나 돋지 않는 목덜미 보다야 공들인 효과를 눈으로 확실하게 목격할 수 있는 성기가 다시 무대에 오른 사람의 흥을 돋게 하는 건 두말 하면 잔소리.
가끔은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손으로 잡는 행위야말로 진정 섹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여성의 마지막 의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J라는 남자와의 첫 잠자리에서 내리 5번을 섹스하다 6번째를 막 시작하기에 앞서 간신히 그의 페니스를 손으로 한 번 쓰다듬을 때, 드디어 깔리는 게 아니라 같이 잠자리를 하는 구나, 라며 안도한 기억이 난다. 뭐, 한 번 했으면 오럴 정도는 해줘야 수지타산이 맞는 거 아닌가 하는 계산이 없는 남자여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지만.
생애 처음으로 남근을 내 손으로 움켜 쥘 때의 충격은 첫 인터코스보다 더 강렬하게 잔상이 남아있다. 프리킥을 기다리는 수비축구라인들의 긴장된 급소 감싸기 포즈와 드라마 속 장희빈이 사약을 받기 전 세자의 낭심을 잡아당겨 못쓰게 만드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치며 혹 세게 건드리면 터져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극단적인 상상이 남자의 중심을 잡는 그 짧은 순간 한꺼번에 머릿속을 휘저었다. 위로, 돌리고, 감싸고, 내리는 일련의 연속동작보다 여자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한 테크닉은 말 그대로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이다. 여자의 성기가 남성의 그것처럼 같은 돌출형이라면 간단한 시범으로 해결할 수 있을 텐데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그러고 보니 내 이메일을 통해 남자의 성기를 만질 때 악수하듯이 하는 게 정석이라던데 그게 사실이냐며 질문한 여성이 있었다. 악수를 할 때는 손을 너무 꽉 잡아서도 안 되고, 너무 약하게 쥐어서도 안 된다. 물론 이건 손과 손이 만났을 때의 이야기고, 남자의 아랫도리를 만날 때는 다르게 붙잡아야 한다.
여자들에게 페니스 제대로 잡는 법을 가르치는, 현존하는 최고의 방법은 남성이 여성에게 직접 자위를 보여주는 거라고 나는 굳게 믿지만 항상 그렇듯 이론과 실제의 간격은 언제나 존재한다. 언젠가 한 번 자위하는 걸 보여 달랬다가 “너 좀 심하다.” 라며 나를 변태 취급하는 어떤 남자 때문에 순식간에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경험자로서의 충고다. 차선책으로 감을 알기 위해서 실물 대신 대용품으로 미리 연습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통조림 캔이 하나 있다. 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꽉 붙잡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움켜쥐어서 알루미늄 캔 겉면이 찌그러져 자국이 남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거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남자의 주니어를 어떻게 움켜쥐어야 하는지 느낌이 온다. 남자의 제한된 터치에 지쳐 새로운 전희 테크닉을 직접 개발해야 하는 여성이라면 더더욱 열심히 연습하길 바란다.
글/윤수은(섹스 칼럼니스트, blog.naver.com/wai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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