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떠나기 전 필수 상식, 심폐소생술
구조대 도착 때까지 꾸준히 가슴압박 해줘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지 안전 수칙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 소방서 수난구조대 임중수 반장은 “휴가철에 집중적으로 출동을 하게 되는데 다른 기간보다 2~3배 이상 자주 출동한다”면서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폐소생술(CP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멎은 상태에서 가슴을 압박해 인공적으로 펌프질을 해주는 것이다. 혈액을 순환시켜 뇌손상을 늦추고 심장기능이 살아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서울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심장이 멎은 사람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주면 살아날 가능성을 2~3배 높일 수 있다.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슴압박이다. 수난구조대 임중수 반장은 “가슴 압박을 하지 않으면 인공호흡도 소용 없다”면서 “일단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나 응급구조사가 올 때까지 가슴압박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슴압박은 양 젖꼭지 사이 정중앙 부위를 손꿈치(손바닥 뿌리 부분)으로 1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매번 5~6cm 깊이로 눌러주는 것이다. 이때 시술자의 팔은 환자 몸에 수직이 되고 팔꿈치가 굽혀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임 반장은 “제대로 가슴을 압박하면 대부분은 가슴뼈가 부러진다”면서 “여기에 당황하지 말고 꾸준히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술자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흉부 압박만 시행한다. 교육을 받았다면 30회 흉부압박 후 2회 인공호흡을 한 주기(30:2)로 하여 5회 주기를 시행(2분 소요)한다. 환자가 반응이 없으면 계속 시행한다.
가슴압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면 공기가 드나드는 길을 유지해 호흡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사고 피해자를 평평한 곳에 눕히고 턱을 이마 쪽을 당기고 고개를 젖혀야 한다. 임중수 반장은 “인공호흡을 해서 가슴이 부풀어 오르면 폐에 산소가 들어가는 것이니 기도 유지가 된 것이고 배가 부풀어 오르면 산소가 위로 들어가는 것이므로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반장은 “일반인이 피해자의 기도 유지를 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슴압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중수 반장은 “사고를 목격할 경우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빨리 신고해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