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알레르기, 매일 소량씩 주면 치료 가능
어린이 2%가 고통받는 병…치료 성공률 75%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 중의 하나가 계란에 대한 것이다. 계란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스타, 야채 버거, 마요네즈, 마시멜로 등을 먹을 수 없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실험들이 많이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계란을 매일 소량씩 주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5~18세의 어린이 55명을 상대로 장기간 실험한 결과다. 연구팀은 40명에게는 달걀에서 흔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흰자 부분을 분말로 만든 것을 매일 소량씩 먹게 했고, 나머지 15명에게는 위약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옥수수 녹말을 줬다. 흰자 분말을 준 아이들에게는 2주마다 그 양을 늘려 매일 달걀의 3분의 1까지 먹게 했다.
실험 중 주기적으로 의사를 찾아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실험은 실패하는 것으로 판정하게 했다. 1년 가량 지난 뒤 옥수수 녹말을 먹은 그룹에서는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흰자 분말을 먹은 그룹은 1년 뒤엔 절반, 2년 뒤엔 75%가 성공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알레르기를 극복한 아이들에게 분말 가루를 주지 않았을 때의 결과를 관찰했다. 첫 4~6주간은 계란 먹는 것을 꺼렸으나 다시 시도해 30명 중 11명이 성공했다. 다만 이 방법은 가정에서 직접 실행하기는 힘들다. 특별히 제조된 제품이 필요하며 심각한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있어1년 이상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소아학과장 웨슬리 버크스 박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지는 않으나 장래 치료법 개발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전체 어린이의 2% 이상이 계란 알레르기를 보이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아이들이 4,5세나 10대가 되면 이 증상이 없어지지만 10~20%는 그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다. 이같은 내용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으며 19일 미국 CBS 방송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