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고 스포츠 음료 마시면 살 안빠져
제조사들 선전, 대부분 근거 없거나 과장
운동하고 난 다음 흔히 마시는 스포츠 음료. 전해질의 함유량이 체액과 거의 같아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운동을 한 후 몸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체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그렇지 않다. 운동 후 스포츠음료를 마시면 운동 효과를 상쇄해버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은 스포츠 음료 회사들이 마케팅을 위해 내세우는 수백 가지의 주장을 실험해 봤다. 그 결과 영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스포츠 음료인 ‘루코제이드(Lucozade) 에너지’ 380ml 짜리는 266칼로리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분간 조깅을 해야 소모할 수 있는 열량이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 ‘근거중심 의학센터(Centre for Evidence Based Medicine)의 매튜 톰슨 박사는 “체중 감소 효과에 있어서는 스포츠 음료는 축구를 하거나 체육관에 가는 것 이상으로 거꾸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톰슨 박사 팀은 스포츠 음료, 단백질 셰이크 등 104개 제품을 대상으로 이들 제품이 운동 효과를 높여준다는 431개의 주장의 타당성을 조사했다. 많은 회사들이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나마 루코제이드에 대해 제조사는 174가지 근거를 제시했지만 이 중 편향성이 낮은, 수준 높은 연구는 겨우 3건에 불과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스포츠 음료는 대개 지구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선전되는데, 연구팀은 “그같은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가 있는 경우에도 이는 엘리트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것이며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관련성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영국 소프트드링크 협회 측은 이에 대해 “스포츠 음료 라벨에 영양에 대한 정보들이 표시돼 있으며, 사람들은 스포츠 음료를 마실 때는 적절한 음료를 적량껏 마셔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가 19일 보도했다.